그러니까 베로니카
우리는 세상을 버리고 그냥 우리에게 망명해버리자
나는 지금부터 당신의 말레콘이야
카리브 해의 파도를 음악으로 바꿔 밤새도록 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해적 방송을 할테야
당신만 들어주면돼 그러면 돼
나는 밤새도록 당신의 귓가에서 파도치며 출렁일테니 당신만의 꿈의 주파수로 날 들어주면 돼.
베로니카 그러니까 기억해야 해 꿈속에서도 잊으면 안돼
사랑해 그래 여기는 파도치는 말레콘 해적 방송이야.
박정대 / 해적 방송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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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해전 바라던 하바나로의 여행
체에 대한 흔한 동경도 아닌
소지섭의 간지나는 말레콘 해변의 포즈,
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음반과 치직거리는 추억때문도 아닌
불편한 현실에서 선택하는 망명지(?)
여전히 멀고 먼 일탈을 꿈꾸지만 현실은 찬 바람 부는 강릉 아침 해변
물론 해적 방송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것도 아픈 현실입니다